완성도는 Up, 참신성은 Down.
사실 핑클시절의 이효리는 "청순가련" 형의 이미지였다.
그러다가 솔로로 데뷔하면서 섹시함을 한껏 드러냈고, 그 결과 이효리라는 개인이 하나의 문화 트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1집때 "섹시함" 으로 성공했다면 이번 2집은 "Funky style"을 컨셉으로 잡고 그쪽으로 나가보려고 무척이나 시도를 한 모양인데, 결론을 말하자면 "선택은 괜찮았지만 글쎄요" 라고나 할까?
1집때부터 불거져나왔던 표절 의혹[사실 의혹이 아니라 거의 확실하다]은 여전히 그녀의 발목을 잡았고, 그녀의 보컬은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프로듀서 김도현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커버하는 걸 터득했다는 것 만으로도 50점은 주고 들어갈 만큼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볼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이번 2집은 꽤나 재미있는 앨범이라 볼 수 있는데,
사운드도 그렇고 꽤나 훌륭하게 짜여진 편곡도 그렇고, 이것저것 이펙터들과,
여전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뇌쇄적인 가사들.
미국의 최신 트랜드에 맞춘 댄스곡은 사운드와 리듬감에 있어서 아주 훌륭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매력적인 보이스에도 불구하고 밍밍한 보컬이 항상 부딪힌다. 사실 그녀의 보컬은 좀 더 가다듬기만 하면 괜찮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아쉽다.
앨범 전체는 꽤나 일관성 있게 만들어졌고,
편곡도 작곡가 1인이 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훌륭한 수준이지만,
문제는 참신성.
어떤 곡을 듣고 다른 곡이 뚜렷하게 떠오른다면 그 곡은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단지 스타일이 비슷한게 아니라 완전한 표절의 경우]
이효리 2집의 경우 Get Ya의 도입부와 간주, I'm Gonna Get Ya~ 하는 코러스는 영락없이 브리트니의 Do Somethin'을 떠오르게 만들고 코드 전개는 씨애라의 1,2 Step이 스쳐지나가고, 다크 앤젤은 Do Somethin'이라는 곡을 Get Ya와 나눈 느낌이 난다.
그리고 훔쳐보기는 말로는 TLC의 곡을 리메이크 했던 영턱스클럽의 버전을 리메이크 했다지만 편곡은 TLC의 원곡 Creep 과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비슷하다.
허나 앨범의 절반 이상이 외국 음악과 비슷하단 소리를 듣고 있으면서도 막상 표절이라고 하기엔 단정 지을만큼 많은 소절과 코드전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더욱 아쉽다. 그만큼 참고해서 베끼느라 작.편곡가들이 고생했다는 생각 밖엔...
여러 팝송을 짜집기하면서 표절의혹을 피하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고 그만큼 팝의 흐름을 잘 읽고 작곡을 많이 해 봐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이번 이효리의 2집은 앨범 자체만 생각하고 들으면 부담없이 들을 수 있으나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나라의 댄스음악의 트랜드라는 가수가 낸 음반 치고는 기대이하의 퀄리티를 보여주었기에..